청라 '서점 안착' 김미정 대표 인터뷰 -

우리는 왜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을까? 그 근원적인 욕망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 무려 8년여간 청라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서점으로 안착한 ‘서점안착’ 대표님을 만나고 싶었다. 마침 ‘서점안착’이 잠시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라 하셔서 인터뷰 요청을 드렸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저희 '공중선'은 올해 3월에 설립된 신생 단체입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검단 지역에서 문화예술 교육 거점이 되기 위해 활동할 기회가 생겼어요. 지난달에 수소문 끝에 검단 지역 예술인들을 모아 첫 네트워크 모임을 가졌는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공간'에 대한 열망이 커졌습니다. 그때 인천 서구, 특히 청라 지역에서 독보적인 문화 공간이자 독립서점으로 자리 잡았던 '서점 안착'과 대표님이 하셨던 프로그램들이 떠올랐어요. 공간 운영과 지역 네트워크에 대한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반가워요. 서점을 잠시 쉬어가는데,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정말 많이 왔어요. 다 비슷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오늘 우리끼리 나누는 이야기가 공중선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대표님께서는 원래 영화 미술을 전공하고 현장에서 일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서점의 문을 열게 되셨나요?

서점 하기 전에는 영화 미술 감독으로 일했습니다. 영화 현장이라는 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고된 일이었어요. 특히 미술 팀은 현장에 남들보다 2시간 일찍 가고, 정리하느라 2시간 늦게 나와야 하니 몸이 축나기 십상이었어요.

나이에 대한 고민과 체력적 한계를 느끼던 찰나에, 시나리오를 한 편 받았는데, 그 시나리오에 '작고 예쁜 동네 서점'이 로케이션으로 등장하는 거예요. 공간 이미지를 리서치하다가 문득 "어, 이거 내가 옛날부터 정말 좋아했던 공간들이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즉흥적으로 "내가 직접 서점을 차려야겠다!" 결심하게 됐어요. 영화 제작팀에는 못 하겠다고 정중히 거절하고, 그때부터 한국, 일본, 외국의 동네 서점 책들을 싹 다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루원시티 주택가 골목에서 첫 발을 뗐어요. 제 출퇴근 동선에도 딱 맞았거든요.

책방을 시작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글을 쓰던 사람도 아니고, 출판사 경력도 없을 뿐더러 사서 일을 해본 적도 없잖아요. 그저 이런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그럼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을 시작해 보자 했죠.

아는 게 없으니 무작정 용산의 유명한 책방 '스토리지 북앤필름' 대표님이 진행하는 2시간짜리 서점 워크숍을 들으러 성수동까지 찾아갔어요. 끝나고 일대일 무료 상담소까지 신청해서 조언을 들었죠. 그때 얻은 확신은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찾아오게 만들면 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우선 무조건 예쁜 공간을 만들기로 했죠. 그래야 사람들이 찾아오니까요.